요놈 보시게.
화분 손잡이를 고정하는 작은 구멍으로 빼꼼 머리를 내밀었다.
처음 싹이 났을 때는 어쩌나 보자 싶었는데 문득 보니 이렇게 자란 것이 아닌가.
물을 머금고 빛을 받은 어린 잎은 붉은 꽃을 연상케한다.
이 잎들은 언제그랬냐는 듯 점차 초록하얀 잎으로 성장해간다.
그 모습이 마치 치기어린 열정을 다듬으며 철들어가는 사람 같다.
우리 집으로 들여온지 2년. 그 시간을 반영하듯 손잡이가 많이 닳아서 우선 떼어냈다.
이것으로 숨구멍이 조금 넓어지긴 했지만, 나중엔 화분을 깨뜨려야 할까?
본능적으로 살 길을 찾아가는 니가 참 신기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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